이건희 회장, 저체온 치료 종료…정상체온 회복

13일 오후 치료 끝나, 병원 측 "심장기능·뇌파 안정적'
수면 상태 진정 치료는 지속, 의식 회복 지연될 듯
  • 등록 2014-05-13 오후 3:56:20

    수정 2014-05-13 오후 4:24:41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13일 오후 저체온 치료를 마치고 정상 체온을 되찾았다.

그러나 의료진은 심장 및 뇌 기능의 완벽한 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 치료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의식을 회복하기까지 최소 1~2일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이 회장에 대한 저체온 치료가 끝났다”며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현재 이 회장은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을 좀 더 안전하고 완벽한 상태로 회복을 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견해”라며 “저체온 치료 후에도 진정제 투여가 병행되는 진정 치료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새벽 금속 그물망을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뒤, 심장과 뇌 기능 정상화를 위한 저체온 치료를 시작했다.

당초 이날 오전께 치료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간이 다소 연장되면서 오후 들어 치료가 끝났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 회장의 심장 기능과 뇌파는 대단히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이 정상 체온을 회복한 이후에도 의료진이 수면 상태가 유지되는 진정 치료를 지속하기로 한 것은 심폐소생술을 겪으며 약해진 심장을 진정시키고 저체온 치료 이후 수반될 수 있는 기억 혼란 및 유실 등을 막기 위해서다.

진정 치료는 진정 수면제 등의 약물을 투여해 환자를 진정 상태로 만드는 요법이다. 수면 상태가 유지되는 가운데 각종 장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이 회장이 진정 치료를 받으면서 의식이 회복되는 시기도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관계자는 “진정 치료는 최소 하루나 이틀이 지나야 끝난다”며 “이 회장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해 현재로서는 진정 치료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 중인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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