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간 냉장고 용량과 관련해 법정 소송을 벌였다. 또 지난 10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LGD)가 플렉서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양산의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벌인 데 이어 105형 커브드 초고화질(UHD) TV의 세계 최초·세계 최대 크기 타이틀을 놓고 다시 맞붙었다.
◇세계 최초·세계 최대 크기 105형 UHD TV 출시
LG전자는 19일 세계 최초·세계 최대 크기의 커브드 UHD TV를 공개하고 내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개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CES 2014’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날 세계 최초·세계 최대라는 타이틀과 세계 최고 곡률을 실현했다는 사실을 내세우면서 같은 제품을 공개했다.
105형 커브드 UHD TV는 21대 9 화면비에 풀HD TV보다 5배나 선명한 1100만 화소(5120x2160)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곡률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9월 IFA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 65형 커브드 UHD TV의 곡률이 4200R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공개한 제품도 4000R대의 곡률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곡면 TV의 경우 R의 숫자가 작을수록 더 많이 휘어진 것을 뜻한다.
LG전자의 105형 커브드 UHD TV 곡률은 6000R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많이 휘어진 것이 최상의 화면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TV의 크기, 가옥 구조, 시청거리, 형태 등을 종합해서 휘어지는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제품은 또 16대9 화면의 HD TV를 시청할 때 나머지 5대9 영역에 방송정보나 외부기기 연결 정보 등을 화면 가림 없이 나타낼 수 있다. 아울러 LGD는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100형이 넘는 디스플레이에서 개별 화소를 구동하는 박막 트랜지스터(TFT) 회로와 광학기구를 설계해 휘어진 화면에서도 빛이 새는 현상을 방지하는 기술을 이 제품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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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경쟁은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으로 대변된다.
이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는 세계 최대 크기인 77형 UHD 곡면 올레드 TV를 선보였고, 이 달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 TV 음성·동작인식 기능 인증을 받으면서 차세대 TV 시장에서 기술력을 내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는 8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20.4%의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인 LG전자(14.2%)와도 6.2% 포인트의 차이가 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기술경쟁은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UHD TV 시대에서도 국내 제조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UHD TV 시장은 제품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도 등 UHD 방송 환경이 활성화돼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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