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의 비중은 51%로 LCD(49%)를 추월했다. OLED 비중이 더 높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OLED 비중은 41%로 LCD(59%)보다 18%포인트 뒤처졌는데, 불과 1년 만에 업계 지형이 바뀐 것이다. 올해 3분기 OLED(56%)와 LCD(44%)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는 OLED 패널 탑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1억8200만대로 1년 전보다 39% 늘었다. 반면 LCD의 경우 1억7200만대로 10%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와 함께 올해 4분기 OLED 출하량이 더 큰 폭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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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디아 집계를 보면,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43%로 1위를 지켰다. LG디스플레이(10%)는 3위였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15%로 1년 전보다 5%포인트 점유율이 뛰면서 2위에 올랐고, 비전옥스(9%), 티옌마(8%), 에버디스플레이(6%), 차이나스타(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제는 한국(53%)과 중국(43%)이 대등한 수준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중국은 최근 중소형 OLED 광폭 투자에 나서고 있다. BOE는 지난해 11월 당시 8.6세대(2290㎜×2620㎜) OLED 생산라인 건설에 630억위안(약 12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같은 해 4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발표한 8.6세대 공장 투자금(4조1000억원)의 세 배다. 비전옥스는 최근 550억위안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8세대 OLED 투자가 줄을 잇는 것은 정부 지원이 그만큼 확 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도 국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대로 가면 OLED 패널까지 LCD의 전철을 밟을 게 뻔하다는 우려에서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과 함께 한국의 주요 첨단산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