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BK파트너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가 상향조정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형제의 난'' 새 국면 진입
  • 등록 2023-12-15 오후 6:10:21

    수정 2023-12-15 오후 6:10:21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일명 ‘형제의 난’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까지 등판하며 조현범 현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공개매수가 인상’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오후 공개매수 단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높였다. 이는 첫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2만원 대비 20%의 프리미엄이 얹힌 가격이다. 또 15일 종가인 1만5850원보다 51.4% 높은 가격이기도 하다. 회사는 금융감독원에 공개매수가격 인상에 대한 정정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앞서 MBK는 조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및 차녀 조희원 씨 측과 함께 지난 5일부터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조현범 현 회장과 경쟁을 벌여왔다. 그로부터 불과 얼마 후 조 명예회장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총 57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조 현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기존 42.89%에서 45.61%로 높였다. 조 현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지지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에 있어 조 현 회장에게 승기가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MBK의 ‘공개매수가 인상’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며 상황이 새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 측은 “탄탄한 펀더멘탈과 지속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가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 아래에서는 발현되기 어렵다”며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은 한국앤컴퍼니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공개매수 참여를 희망하는 주주는 오는 22일까지 대행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주식 매각을 신청하면 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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