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4일 지뢰폭발 후 5일 고위급 회담 제안 답답”

경계 실패이자 컨트롤 타워 부재 드러난 사건
  • 등록 2015-08-12 오후 2:32:34

    수정 2015-08-12 오후 2:32:34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2일 북한이 군사분계선 남쪽지역에 목함지뢰를 설치해 우리 군 장병 2명이 크게 다친 것과 관련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지뢰폭발로 인해 평화의 무대로 가야할 DMZ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남북간 안전장치가 없는 시기에는 작은 군사적 충돌도 확전의 위험이 크다는 것을 남북 양쪽이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당국에 냉정하게 대응할 것을 촊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곳 임진각은 민족간의 대립, 아픔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 곳이다. 4일 지뢰폭발사고가 더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며 “이번 사건은 경계가 실패한 사건이고, 컨트롤 타워 기능 부재가 드러난 사건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군 발표에 따르면, 지뢰폭발은 4일 오전 7시 35분에 발생했다. 북한 관련성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국은 다음날 오전 11시 30분 북한의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참 답답하다”며 “청와대 안보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 군 출신으로 짜여진 안보 컨트롤 타워는 남북대화에 관심도 없지만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에도 무기력해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폭발사고가 있은 다음날인 5일, 강원도 철원을 찾아서 DMZ를 드리밍 메이킹 존(Dreaming Making Zone)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DMZ를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무척 공허해 보인다”며 “박근혜 정부가 진정 남북한 대화와 협력을 원한다면 이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길 촉구한다. 대화의 끝에는 민족의 화합과 통일이 있다는 것을 남북 양측 당국이 깨닫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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