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납품 비리·성능 미달' 통영함 조기 전력화 추진 논란

군 당국, 항해·추진·구조·잠수 능력 정상…탐지·식별만 제한
소해함 소나 등 이용한 협업으로 구조함 전력 공백 해결
부정적 여론 무마·정박 비용 부담에 성급 판단 지적도
  • 등록 2014-11-24 오후 4:39:26

    수정 2014-11-24 오후 4:39:26

지난 2012년 9월 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에서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수상 구조함인 3500t급 ‘통영함’이 진수식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군 당국이 납품 비리로 인한 부실 장비 논란이 일고 있는 수상함 구조함인 통영함을 조기 전력화할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와 해군 등은 통영함이 현재 구조함 기본 임무인 항해, 추진, 구조, 잠수 지원 능력은 정상적이기 때문에 운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조에 필요한 탐색과 식별 능력은 요구 성능에 못 미친다. 군 당국이 전력 공백을 이유로 통영함을 조기에 인수해 방산비리로 인한 여론의 잡음을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이 성능을 충족하지 못한 장비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은 24일 “현재 운용 중인 광양함과 평택함 등 수상함 구조함 노후화에 따른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통영함을 우선 전력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성능이 미달하는 선체고정 음파탐지기와 수중 무인 탐사기는 성능을 충족하는 장비로 통영함에 추후 장착하는 내용으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합동참모회의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92개 작전요구성능 중 탐지 능력과 관련한 2가지가 부실한 부분은 통영함이 갖춘 사이드 스캔 소나와 기뢰를 탐지해내는 함정인 소해함과 협력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소해함에 달린 소나의 탐지 능력은 우수하기 때문에 북한이 쏘아 올렸던 은하3호를 인양할 때도 같이 출동한 바 있다”며 “탐지 식별에 숙달된 소해함은 구조함과 한 팀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당분간 손실은 있겠지만 협업을 통해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보유한 수상함 구조함은 광양함과 평택함 등 2척이다. 광양함은 1968년 건조된 함정으로 30년인 수명을 16년 초과, 46년째 운용 중이다. 평택함은 1972년 건조돼 선령이 42년이나 됐다. 이에 군 당국은 지난 2007년 통영함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듬해 수상함 구조함 확보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선체고정 음파탐지기(HMS)가 1970년대 장비 수준인데다 수중 무인 탐사기(ROV)는 형상 식별을 위한 초음파 카메라에 이상이 있어 해군이 인수를 거부해왔다. 문제가 된 HMS 등 장비가 방위사업청이 직접 구매를 지정한 관급 장비여서 업체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군이 인수를 거부한 탓에 통영함은 10개월째 대우조선해양(042660) 조선소 부두에 정박한 채 대기 중인 상태다. 정박 비용이 하루 2억원에 달해 대우조선측도 이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력 공백이 장기화되는 데 따른 부정적인 여론과 대우조선에 대한 눈치 보기 끝에 조급하게 함정 전력화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군 당국은 통영함을 조기에 인수해 현재 조선소에 장기 대기 중인 승조원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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