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飛上)' 시작하는 한국항공우주

합참, KF-X 사업 추진 확정..총 사업규모 30조
독점적 수혜 기대..올해 신규수주 최대 8.7조 기대
  • 등록 2014-07-21 오후 2:55:15

    수정 2014-07-21 오후 6:31:07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의 추진 일정이 오랜 진통 끝에 드디어 확정되면서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047810)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을 한 몸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항공우주가 이번 사업의 독점적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주가 상승에 날개를 달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보다 2.0%(650원) 오른 3만3100원에 거래되며 지난 5월20일 이후 2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15거래일 중 하락한 날이 단 나흘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주가를 좌지우지한 것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F-X 개발사업이다. 지난 18일 합동참모본부는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한국형 전투기의 엔진 수를 2개로 정하는 한편 전력화 시기를 2025년으로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추는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올해 내로 체계개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는 이번 사업의 체계개발과 양산업체로 유력하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KF-X 체계 개발업체로 한국항공우주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라며 “12월 체계개발 업체와 체계개발비 발주 계약을 하고 2015년부터 KF-X 체계개발이 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특히 총 사업규모가 30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한국항공우주에 대규모 수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1차로 4조원 규모의 KF-X 50대 도입 의향을 밝힌 바 있으며 상황에 따라 추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 달성 여부는 KF-X 사업에 달렸었다”며 “사업 추진 확정과 더불어 쌍발형 엔진 채택으로 올해 신규 수주 기대금액을 약 1조원 정도 늘릴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 수주는 최대 8조7000억원에 육박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익상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 입장에서 가장 큰 성장동력인 KF-X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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