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몰린 동부..채권시장·신평사 '초비상'

  • 등록 2014-06-24 오후 4:51:44

    수정 2014-06-24 오후 4:56:02

[이데일리 하지나 경계영 기자]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절차에 착수하면서 회사채 시장도 바빠졌다. 소매채권시장에서는 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신용평가사는 자율협약 수준과 함께 다른 계열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내일반채권시장에서 동부제철(016380) 172회 회사채는 9200원에 거래됐다. 만기가 11일 남은 채권으로 액면금액 1만원당 연 8.4%의 이자를 주는 채권이다. 원래 매매단가는 1만185원인데 10% 넘게 가격이 떨어졌다. 연간 수익률로는 363%에 이른다.

이뿐 아니라 다른 동부그룹 계열사 회사채 수익률도 치솟았다. 동부CNI(012030) 37회는 다음달 5일 만기를 앞두고 매매단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인 9600원에 거래되면서 수익률이 198%에 달했다. 이밖에 동부건설(005960), 동부팜한농, 동부메탈 등이 발행한 일부 회사채 수익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산업은행의 동부그룹 처리방안 발표를 앞두고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매물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진 탓이다. 본드웹에 따르면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동부그룹내 비금융 계열사가 갚아야 할 회사채는 1조8858억원에 이른다. 개인투자자가 보유중인 채권 규모는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동부제철을 포함한 동부그룹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자율협약의 경우 영업이 지속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워크아웃과 다르지만 결국 경영정상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STX그룹의 경우에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후 등급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4월 한국기업평가는 STX조선해양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STX와 STX조선해양을 등급 하향검토대상에 등재했다.

이미 국내 3개 신평사는 동부그룹 신용등급을 모두 강등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전일 동부그룹의 인천공장 패키지 매각과 관련해 구조조정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동부CNI(012030), 동부메탈의 신용등급을 BBB-로 낮췄다.

앞서 한기평은 동부CNI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고 NICE신평은 동부제철(016380)과 동부메탈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자율협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기업의 펀더멘털 등을 고려해 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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