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내일반채권시장에서 동부제철(016380) 172회 회사채는 9200원에 거래됐다. 만기가 11일 남은 채권으로 액면금액 1만원당 연 8.4%의 이자를 주는 채권이다. 원래 매매단가는 1만185원인데 10% 넘게 가격이 떨어졌다. 연간 수익률로는 363%에 이른다.
이뿐 아니라 다른 동부그룹 계열사 회사채 수익률도 치솟았다. 동부CNI(012030) 37회는 다음달 5일 만기를 앞두고 매매단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인 9600원에 거래되면서 수익률이 198%에 달했다. 이밖에 동부건설(005960), 동부팜한농, 동부메탈 등이 발행한 일부 회사채 수익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산업은행의 동부그룹 처리방안 발표를 앞두고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매물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진 탓이다. 본드웹에 따르면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동부그룹내 비금융 계열사가 갚아야 할 회사채는 1조8858억원에 이른다. 개인투자자가 보유중인 채권 규모는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TX그룹의 경우에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후 등급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4월 한국기업평가는 STX조선해양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STX와 STX조선해양을 등급 하향검토대상에 등재했다.
앞서 한기평은 동부CNI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고 NICE신평은 동부제철(016380)과 동부메탈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자율협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기업의 펀더멘털 등을 고려해 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