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139480)가 노동조합 결성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노조를 설립하려던 근로자의 사생활을 사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다.
전 의원은 편지와 함께 이마트가 불온서적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진 ‘전태일 평전’을 동봉했다. 만나서 함께 읽고 토론하자는 취지다.
31일 전 의원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님에게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는 이번에 책을 소지하고 읽었다는 이유로 해고된 어떤 근로자가 읽은 ‘전태일 평전’의 주인공인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라며 “제 오빠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마음 속 등불과 같은 분이고, 저 또한 오빠의 뜻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 의원은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권장도서로 지정돼 있는 책을 회사의 특정업무 담당자가 불온서적으로 분류했다면 나름 그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을 테지만, 저는 무엇보다 정용진 부회장님이 전태일 평전을 읽어보셨을지 문득 궁금해졌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저도 부회장님의 학력과 경력을 들어 알고 있으니 결코 부회장님의 학식과 교양을 의심해서가 아니다”며 “철 지난 역사책이나 일부 계층의 스테디셀러 쯤 될법한 전태일 평전이 요즘 들어 심심찮게 언론에 회자되는 것의 이유가 무엇일지, 이미 읽으셨다면 다시 한번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태일 평전을 통해 과거의 모습 속에서 위안을 찾는 지금 이 시대 노동자들의 현실이 그 과거와 닮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염려를 지울 수가 없다”며 “전태일 평전을 읽었다는 이유로 해고된 노동자가 평전을 읽으며 받은 위로와 해고의 당혹스러움 사이의 혼란이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전 의원은 편지에 전태일 평전 1권을 동봉하면서 “이미 읽어보셨다 하더라도, 그 속에 있는 과거와 지금 현실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염두에 두고 다시 한번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저도 같은 시선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시 읽어보겠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