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커스텀빌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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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재고는 생산·제조, 유통 등 기업의 영업 실적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다.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수치인 ‘재고자산 회전율’은 창고에 쌓인 제품이 얼마나 빨리 소진돼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창고에 쌓아둔 제품이 금세 팔려나가 매출,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철 따라 유행이 급변하는 패션은 재고자산 회전율에 가장 민감한 업종에 속한다. 재고를 얼마나 빨리 소진하느냐에 따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돌아오는 시즌 장사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애써 만든 제품이 ‘이월상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격가에 팔자니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어 이마저도 쉬운 선택이 아니다.
| 이달 29일과 30일 고양 킨텍스(2전시장 6홀)에서 열리는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의 ‘커스텀 빌리지’ 부스에서 심슨 프린팅 필름과 티셔츠를 선택하면 현장에서 열프레스기로 바로 찍어준다. (사진=이민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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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빌리지’는 의류와 잡화, 굿즈 등 패션 브랜드 초기 창업과정의 재고 부담을 덜어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초기 창업자에게 부족한 제품 생산부터 제작, 판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선(先)주문 후(後)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창고에 쌓아두는 재고를 제로(0)로 만드는 전략이 핵심이다.
덕분에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충분하지 않은 초기 사업자도 생산공장 확보,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는 부담을 줄이면서 자신이 기획하고 디자인한 아이디어 제품을 사업화할 수 있다. 제품 생산도 직접 발품을 팔지 않고도 커스텀 빌리지가 확보한 100여 개 생산공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문 제품을 제작하는 단계도 간소화해 당일 제작,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주문 접수 이후 단 3분 만에 제작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통상 사전 주문 제작(프리 오더) 제품이 주문에서 배송까지 일주일 넘게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포인트다.
커스텀 빌리지 관계자는 “상품 제작뿐 아니라 디자인, 홈페이지 구축, 상세 페이지 제작, 플랫폼 판매 지원, 마케팅 컨설팅 등 브랜드 개발과 판매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가능한 플랫폼 서비스가 커스텀 빌리지의 지향점”이라며 “주문부터 제작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고,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주문형 상품 제작 서비스 외에 판매, 배송으로 원스톱 플랫폼 서비스의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고객이 접수한 주문을 생산공장에 발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발주 통합 취합 서비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모델이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만드는 ‘스타일 AI’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 이달 29일과 30일 고양 킨텍스(2전시장 6홀)에서 열리는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의 ‘커스텀 빌리지’ 부스에서 판매하는 심슨 굿즈 (사진=커스텀 빌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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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창업자가 원스톱 주문형 제작 서비스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예정돼 있다. 커스텀 빌리지는 이달 29일과 30일 고양 킨텍스(2전시장 6홀)에서 열리는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 전용 부스를 차려 티셔츠, 머그컵, 키링 등 패션 브랜드 제품을 즉석에서 주문받아 제작하는 서비스 시연에 나선다. 미국 최장수 애니메이션 드라마 ‘심슨가족’ 스토리보드 원작자인 랄프 소사 총감독과 협업한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