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4원 가량 하락해 1170원대 중후반으로 내렸다. 전일에 이어 2거래일째 하락 마감했다. 달러화가 약세폭을 키웠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을 넘었다는 소식에도 불구, 국내증시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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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79.50원) 대비 3.60원 하락한 1175.9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2.30원 가량 내린 1177.20원에 시작해 11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했다. 장 초반부터 마감까지 2원~3원 후반 사이의 하락폭을 보이면서 하락 압력이 이날 환율 전반적인 분위기로 나타났다.
이날 환율 하락 전환은 미 달러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하락폭을 키운데다가, 국내증시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미 달러화는 오미크론 확산에도 치명률이 낮다는 소식에 주목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8일(현지시간) 1시 40분께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96.19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같은 시간 0.015%포인트 내린 1.465%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증시의 상승 흐름 연장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순매도로 전환해 860억원 가량 팔았지만 기관이 8000억원 이상 사들이면서 지수는 전장 대비 0.34% 가량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00억원 가량 사면서 사흘 만에 순매수 전환, 지수도 0.94% 상승 마감했다.
위안화의 강세도 이어졌다. 같은 시간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대비 0.17% 하락한 6.35위안대에 거래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급상 물량은 비슷한 상황에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은 줄어든 채 마감했지만 위험선호 분위기는 이어졌고 위안화도 강세 기조를 유지하면서 환율이 1170원 중후반대로 레벨을 낮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0억36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