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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 SBS 등이 합병 불허 입장인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심사도 190일째로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수석에 합병을 반대하는 KT의 사외이사를 내정한 것은 정부가 “어렵지 않겠나”라는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임 수석이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였던 것과 비교하면서 이미 끝난 게임이라는 사람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그룹 차원에서 이 딜은 1조에 불과해 별로 크지 않다”며 “미래수석까지 KT 사외이사 출신으로 바뀐 것은 뭔가 시그널이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현 수석은 IPTV가 도입될 때 전국망 서비스 허용, 케이블과 다른 유료방송서비스임을 강조했던 분”이라며 “규제 완화 주의자이나 지역 케이블 독점을 깨려면 IPTV로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당시 KT 주장과 뜻을 같이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SK-헬로비전 합병 심사에 미칠 영향을 그렇게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도 만만찮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현 수석의 최대 관심이 합병이겠느냐?”라면서 “신방과 교수 중에서 가장 인터넷을 잘 이해하시는 분으로 적극적인 규제 완화, VR 같은 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ICT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다고 보시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합병 이슈와 별개로 ICT 업계는 현대원 미래수석 내정자가 집권 후반기 창조경제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보여주기식’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큰 그림’을 그린 뒤 로드맵에 맞춰 일관성 있는 개혁과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정치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설사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창조경제의 성과물이 다음 세대에 제대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스타트업(창업) 활성화나 ICT 융합을 통한 기존 산업의 부가가치 제고에 올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원 미래수석 내정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부터가 본 게임”이라며, 저성장에 빠진 한국경제의 희망을 창조경제와 ICT 융합에서 찾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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