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회식자리 꼴불견, '술 강요하는 놈' 이라 전해라

  • 등록 2015-12-17 오후 12:51:00

    수정 2015-12-17 오후 12:51:0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임이 잦아지는 요즈음, 모임 속 분위기를 깨는 꼴불견 인물이 직장인과 대학생 각각 다르게 나타나 흥미를 자아낸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취업검색엔진 잡서치와 공동으로 20대 대학생 612명과 직장인 5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말모임 꼴불견’ 설문조사 결과, 모임을 힘들게 만드는 꼴불견 유형으로 ‘20대 대학생’은 이중 약속을 잡아 늦게 오거나 일찍 떠나는 ‘이중간첩형’(19.8%)을, ‘직장인’은 억지로 술을 강요하는 ‘술 강요형’(23.1%)을 최악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연말이 되면서 잦아진 회식에 골치를 앓는 직장인이 많은 가운데, 이들이 꼽은 최악의 연말 모임 속 꼴불견 1위는 23.1%로 억지로 술을 권하는 ‘술 강요형’이 차지했다. 이어 △2위 남 인생에 훈수를 두는 ‘꼰대형’(15.3%), △3위 툭하면 쏘라고 부추기는 ‘네가쏴형’(14%), △4위 약속을 동시에 잡아 늦게 오거나 자리를 일찍 뜨는 ‘이중간첩형’(13.9%), △5위 혼자 급하게 취해 난동을 부리는 ‘과속음주형’(11.1%), △6위 자기자랑만 늘어 놓는 ‘깔대기형’(9.6%), △7위 매출, 성과 등 회사얘기만 늘어 놓는 ‘기승전회사형’(6.7%), 8위 분위기 못 맞추고 혼자 노는 ‘아웃사이더형’(6.3%)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직급에 따라 연말 회식자리에서의 꼴 보기 싫은 유형이 달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직급이 낮을수록 술을 강요하는 회식문화에 반감이 심한 모습이었다. ‘사원급’(26%)과 ‘인턴’(21.9%)이 연말 모임 속 최악의 유형으로 ‘술 강요형’을 가장 높게 응답, ‘관리자급’(10.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상사의 술 권유에 마지못해 잔을 받으며 힘들게 자리를 지키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음을 시사하는 바이기도 하다.

반대로 직급이 높아질수록 회사 얘기만 늘어놓는 ‘기승전회사형’을 가장 싫어하는 인물로 꼽았으며, 관리자급(18.9%)의 응답률은 사원급(6.7%) 대비 약 3배 이상 높았다.

대리급은 연말 회식자리에서 권위를 내세우며 훈수를 두는 ‘꼰대형’(17.2%)을 가장 싫어했으며, 과장급은 겹치기 약속을 하는 ‘이중간첩형’(22.2%)을, 관리자급은 빨리 먹고 빨리 취하는 ‘과속음주형’을 연말 회식자리의 최고 밉상으로 꼽았다.

또한 여자직장인(26.2%)은 남자직장인(19.2%) 보다 ‘술 강요형’을, 남자직장인(17.5%)은 여자직장인(11.3%)보다 ‘네가쏴형’을 연말 회식자리에서 더 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20대 대학생은 연말모임 꼴불견 유형으로 ‘이중갑첩형’(19.8%)을 1위로 응답, 직장인과의 차이를 드러냈다. 이어 ‘꼰대형’이 18.8%로 2위를 차지했으며, 직장인이 1위로 꼽은 ‘술강요형’은 15,6%로 3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4위 자기 자랑만 하는 ‘깔대기형’(15.5%) △5위 툭 하면 쏘라고 부추기기는 ‘네가쏴형’(11.7%), △6위 혼자 급하게 취하는 ‘과속음주형’(7.3%), △7위 ‘혼자만 심각하고 우울한 ‘글루미형’(6.5%)순으로 연말 모임 꼴불견 명당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대학생 성별에 따라서도 응답 결과에 차이를 나타냈다. 여대생이 생각하는 최악의 연말모임 꼴불견은 훈수 두기에 여념이 없는 ‘꼰대형’(19.5%)이었으며, 직장여성이 1위로 꼽은 ‘술 강요형’은 15.7%로 4위에 올랐다.

남대생은 이중약속을 잡는 ‘이중간첩형’을 가장 싫어했으며, 여대생(16.6%)과의 의견차도 8.8%p로 상당한 편이었다. 반면 여대생(18.1%)은 남대생(11%)대비 ‘깔대기형’을 더 밉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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