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미래부는 주파수 용도의 기술 중립성을 최대한 수용하는 쪽으로 와이브로 정책의 가닥을 잡아 지난 정부에서 ‘휴대인터넷’으로 할당한 주파수에 대해 사업자들이 와이브로든 TD-LTE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가 아니라 ‘휴대인터넷=와이브로와 와이브로에서 진화된 방식(TD-LTE)’으로 본다는 얘기다.
미래부 관계자는 “13일 발표되는 ‘와이브로 정책방향’ 공개토론회 때 구체화하겠지만 기술중립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전파정책관실과 정보통신산업국 등이 협의해 시분할 LTE에 대한 연구·개발(R&D) 과제 등 지원 정책도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이날 토론회 뒤 정책자문위원회를 거쳐 9월 말 와이브로 정책 방향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데 업계에선 제4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을 준비하는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대표 공종렬·이하 KMI)과 인터넷스페이스타임컨소시엄(대표 양승택, 이하 IST)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2.5GHz의 주파수 용도를 와이브로와 TD-LTE 모두 가능하게 하면서 두 사업자가 모두 해당 주파수에 사업권 신청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MI는 추석 이후 TD-LTE로 기간통신사업권을 낼 계획이며 IST는 와이브로로 사업권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와이브로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삼성전자(005930)도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정부에서 와이브로로 할당된 주파수를 TD-LTE로도 쓸 수 있게 해 주면 아태 지역에 TD-LTE 장비를 파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은 2019년 3월까지 2.3GHz 주파수 대역에서 와이브로를 쓸 수 있는데, 실제는 와이브로에 집중하지 않고 와이파이 중계용으로 쓰고 있다. 7년이 지나도록 와이브로 가입자는 100만 7000명(KT 94만 명, SK텔레콤 6만 7000명, 112년 11월 기준)에 불과한 것. 표현명 KT 사장도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와이브로를 TD-LTE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최근 간만에 와이브로 가입자 유치 이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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