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무제한 갈수록 좋아지지만..경영위기 우려도

KT, LTE위해 유선 매출 포기한 고육지책
소비자는 웃는다..보조금 경쟁까지 하면 버티기 힘들 것
  • 등록 2013-04-18 오후 6:20:07

    수정 2013-04-18 오후 6:21: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가 사고를 쳤다. 무선뿐 아니라 유선 전화에 대해서도 한 달에 6만 7000원 이상 내면 무제한 음성통화를 통신사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를 내놓은 것. 무선전화로의 발신뿐 아니라 유선전화로의 발신까지 음성통화 무제한을 출시한 것은 KT가 처음이다.

LG유플러스의 무선통화 음성 무제한 출시이후 LTE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 있지만,소비자에 돌아가는 이익은 크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는 지난 3월 22일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이 월 3만 5000원 이상 가입자에 대해 자사 가입자 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뒤이어 KT가 비슷한 요금제를, LG유플러스가 타사 가입자와도 휴대폰으로 무제한 음성통화를 즐길 수 있게 했더니 KT가 유선까지 포함한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선보였다.

◇KT, LTE위해 유선 매출 포기한 고육지책

이번 요금제 출시는 LTE 시장에서 더이상 밀릴 수 없다는 고육지책이지만, 충격적이다. 다른 통신사에 비해 유선 부분 매출 비중이 큰 KT가 스스로 유선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KT 역시 최악의 경우를 감안해서 이번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를 10월 31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비슷한 유무선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기한 연장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통3사의 대표적인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출처: 각사)
◇소비자는 웃는다..보조금 경쟁까지 불붙으면 버티기 힘들 것

통신 3사간 요금제 경쟁이 불붙으면서 소비자 이익은 커지고 있다. 택배기사나 기자, 영업사원 등 음성전화 사용량이 많은 사람은 한 달에 4만 8000원~5만 1000원(2년 약정 기준)만 내면 마음껏 음성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연간 1200억 원의 요금절감 효과를, LG 유플러스는 연간 6000억 원의 요금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데이터 함께 쓰기도 포함된 것이지만, 일반 국민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음성통화 무제한이 더 클 전망이다.

하지만, 통신3사의 요금제가 비슷해지고 타사 가입자를 뺏아 오기 위해 보조금까지 쓰게 되면 통신사 수익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서 가입비까지 폐지하고 보조금 경쟁까지 하게 되면 통신3사 모두 다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KT의 결단 '유무선 음성 무제한' 첫 출시 ☞KT,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 첫 출시(1보) ☞KT, 시각장애인 대상 스마트폰 음성인식기능 교육 교재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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