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GS칼텍스가 내달 6일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된 리터(ℓ)당 100원 기름값 인하 조치 종료를 앞두고 휘발유와 경유 제품 공급가격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30일 "제품가격 급변에 따른 수급 차질을 막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급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계적 인상 기간과 폭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GS칼텍스의 이같은 조치는 이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정유사가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국민이 충격을 느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발언하는 등 정부가 기름값 연착륙에 대한 압박을 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GS칼텍스는 최근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주유소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은 점 등에 부담을 느껴 정부의 단계적 인상 요구에 가장 먼저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에너지는 공급가격 인하 방식을 채택한 다른 정유사들과 달리 신용카드 할인 방식을 채택해 신용카드사와의 계약기간 만료, 시스템 재구축 등의 문제로 내달 6일 예정대로 할인 조치를 종료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GS칼텍스가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SK에너지와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도 단계적 인상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혀 공급가격 단계적 인상에 동참할 것임을 시사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GS칼텍스가 단계적으로 인상하게 되면 시장 논리에 따라 SK에너지 주유소들도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축유 방출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정유사들이 국내 공급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내달 6일 할인 조치가 종료되도 국내 휘발유 및 경유 판매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정유사들의 손실 부담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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