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申 직무정지 불가피한 선택..사태 장기화 우려"

이사회 검찰 조사 전까지 판단 유보한 듯
신상훈 사장 15억 횡령혐의 조사에 `관심`
  • 등록 2010-09-14 오후 8:30:50

    수정 2010-09-14 오후 8:30:50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금융권은 14일 신한금융지주(055550) 이사회의 신상훈 사장 직무정지 결정과 관련, 대체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가 나오기 전까지 이사회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일반 영업점에서도 배임과 횡령 혐의가 있을 경우 대기 발령을 내고 일선 업무에서 물러나게 한다"며 "신 사장의 혐의가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사회의 결정이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보는 금융인들은 찾기 힘들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언론 보도 대로라면 이사회는 판단 자체를 유보한 것"이라며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사회의 결정으로 신한금융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금융인들이 공감했다. 또 신 사장이 일방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사태가 양측의 공방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각종 루머가 난무하자,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이냐`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이번 사태가 검찰에 고소된 신 사장 뿐만 아니라 라 회장과 이 행장까지 책임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양파를 까듯 양측이 연일 새로운 내용을 폭로하고 있어 진실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다"며 "특히 검찰이 15억원의 횡령혐의에 대해 어떤 근거와 법리로 누구를 처벌할 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모 시중은행장은 "같은 직종에 종사했고 평소 존경해왔던 선배들이 이런 추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솔직히 창피하다"며 "일단 검찰과 금융당국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신상훈 사장 "직무정지안 가결 서운하지만 존중"
☞금융당국 "검찰 수사 결과 지켜봐야할 사안"
☞(일문일답)전성빈 "사법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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