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나와” 中바둑기사 선수촌 음식 혹평하자 벌어진 일

  • 등록 2023-09-20 오후 3:36:15

    수정 2023-09-20 오후 3:36:1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중국의 유명 바둑기사 커제 9단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음식을 혹평하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했다. 이후 커제는 선수촌 음식을 칭찬하는 영상을 올려 중국 당국의 압박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바둑 기사 커제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음식을 혹평하는 영상. 현재 이 동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커제 SNS캡처)
커제 9단은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선수촌 식당에서 파는 양고기를 먹고 “진짜 맛 없어서 토할 것 같다”며 “이 양고기는 먹고 차에 타면 입덧할 것 같다”고 혹평했다. 커제는 삼겹살을 두고는 “털이 많다”고 불평했다.

커제의 혹평 영상은 SNS를 타고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그런데 갑자기 커제의 SNS에 게시된 영상이 삭제됐고, 팬들이 공유한 영상들까지 모두 삭제됐다.

이후 커제의 SNS에는 선수촌의 다른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음식을 칭찬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커제는 “지금 먹는 음식은 아시안게임 정식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아니다”라며 “아시안게임 선수촌에는 이것보다 더 비싸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제공될 거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정통적인 항저우 음식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커제의 180도 달라진 태도에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압박이 들어온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대만 TVB는 “영상이 중국 당국에 의해 내려졌고, 중국 내 주요 플랫폼에서도 모두 사라졌다”며 영상 삭제 배경에 중국이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23일 개막해 내달 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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