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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2.7%)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지출 확대 등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지난해 7월 2.8%로 낮췄다가 10월 0.1%포인트 추가 하향 조정해 2.7%로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의 전망은 민간 전문기관들의 예상과 비교해 다소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경제연구소는 지난달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 2.5%를 제시했다. 한국경제연구원(Keri), LG경제연구원도 2.5%대 성장을 예상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2.7%,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6%로 전망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국내 투자와 고용 부진 등이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작년 10월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한 지 3개월 만에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0.2%포인트 낮춰잡았다.
세계경제 둔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는 부담이다. 반도체 주도 수출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수출이 1.2%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달 8.3%에 이어 이달에는 20일까지 28.8%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경기 둔화 강도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조절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올해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기준금리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