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 더민주 탈당 "공천배제 불복"..국민의당行엔 '침묵'

탈당 기자회견
"경쟁력 떨어진다는 것 억지..석연치 못한 해명"
'정치보복적 공천배제' 의혹..국민의당 "입당 소통 중"
  • 등록 2016-03-15 오후 2:56:39

    수정 2016-03-15 오후 3:19:53

[이데일리 하지나 유태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호준 의원이 15일 공천결과에 불복하고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날 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공천 배제한 공관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구에서는 여론조사가 잘나오는데 선거구 획정이 늦어져 최근 편입된 성동구서 여론조사 안좋단 이유로 경쟁력 떨어진다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라며 “석연치 못한 해명은 말 못할 다른 이유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번 도전끝에 당선되고 4년동안 성실히 의정활동 했을 뿐아니라 전국 청년위원장으로서 활동한 저를 공천서 배제하는 것은 저와 유권자 전국 청년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경제는 엉망이 됐고 민생은 피폐해졌다. 파탄난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도 이번 총선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데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지 못한 공천으로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승리의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공천 문제를 지적하고 저를 지지해준 분들 명예를 위해 당을 떠나기로 했다”며 “저의 이런 작은 외침이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는 밑걸음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당 입당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전날 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성동을이 전략지역으로 요청되면서 컷오프됐다. 일각에서는 부친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탈당과 국민의당 합류에 따른 정치보복적 공천배제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 측에서도 정 의원의 합류에 우호적이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친노패권에 의해 보복 컷오프된 의원이라 당연히 같이할 수 있다”면서 “(정 의원 합류와 관련해)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만약 정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하면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 현재 국민의당 의원은 19명으로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공천에서 배제된 임내현 의원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정 의원이 입당해도 원내교섭단체는 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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