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강 가리자’..기아 올 뉴 K7, 그랜저·SM7에 도전장(종합)

12일부터 사전계약…잠정 가격 3080만~3940만원
  • 등록 2016-01-11 오후 3:17:55

    수정 2016-01-12 오전 9:08:19

올 뉴 K7.
[화성=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준대형 세단 ‘올 뉴 K7’을 처음 공개했다.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3080만~3940만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기아차는 11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언론사 초청 신형 K7 출시 사전 설명회를 열었다. 올 뉴 K7은 2009년 1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12일 사전계약을 시작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 동급인 그랜저HG, SM7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정락 현대기아차 총괄 PM 담당 부사장은 “K7은 차세대 프리미엄을 향한 일념통천(一念通天)의 열정이 담긴 결정체”라며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이라는 단어에 철저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국산 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승차감·연비 두마리 토끼 잡는다

올 뉴 K7은 총 4개 모델로 판매된다. 기존 배기량 2.4/3.3리터 가솔린 엔진과 3.0 LPi 모델에 2.2 디젤 모델이 추가됐다.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중 3.3 가솔린과 2.2 디젤에는 국산차 최초로 전륜구동(앞바퀴굴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후륜 기반으로는 8~9단 변속기까지 많이 적용돼 있지만 전륜 8단 변속기는 국산차 최초다. 전 세계적으로도 완성차 중 최초, 변속기 전문 부품사를 포함하면 세 번째다. 기아차가 3년2개월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국외 76건, 국내 67건 등 총 143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 6단 변속기보다 가속 성능과 정숙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무게도 3.5㎏ 가볍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차는 이번 설명회에서 최초로 남양 연구소 변속기 개발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기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준대형 1PM은 “신형 K7은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기 때문에 동급 차종보다 연비가 4~5% 높은 것이 강점”이라며 “전륜 8단 자동변속기는 기아자동차가 최초로 개발, 올뉴 K7에 처음 적용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위치한 변속기 시험실에서 연구원들이 올 뉴 K7에 탑재된 전륜 8속 자동변속기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기아자동차 제공
‘프리미엄’에 집중…동급 디젤 최고 연비 2.2 디젤

기아차는 K7의 목표 시장을 40대 이상의 공간과 디자인을 중시하고 고급감을 추구하는 고객으로 잡았다. 크기와 가격을 고려했을 때 직접 경쟁하는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와 르노삼성 SM7, 쉐보레 임팔라 3종이다.

3.3 가솔린 모델엔 최고출력 290마력의 배기량 3.3리터 람다Ⅱ 직분사(GDi) 개선 엔진이 적용됐다. 18인치 타이어 기준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0.0㎞/ℓ다. 세타Ⅱ GDi 개선 엔진이 들어간 2.4 가솔린은 190마력, 11.1㎞/ℓ다.

새로이 선보이는 2.2 디젤 모델은 R 2.2 E-VGT 엔진을 탑재했다. 202마력, 14.3㎞/ℓ다. 특히 연비가 동급 디젤 중 가장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 4970㎜, 너비 1870㎜, 높이 1470㎜, 축거는 2855mm다.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앞·뒷바퀴 사이 거리는 이전보다 20㎜ 늘었다. 동급 그랜저보다도 10㎜ 길다. 높이는 5㎜ 낮아지며 스포티함을 더했다.

첨단 편의·안전장치도 대거 탑재했다. 앞차와의 추돌 피해를 막거나 최소화하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와 앞차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일정 속도로 달리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 첨단 안전 기능을 모델에 따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K7의 ASCC엔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도로 속도제한을 스스로 맞추는 기능도 더했다.

미국 고급 음향 브랜드 ‘크렐(Krell)’의 사운드 시스템도 적용했다. 크렐이라는 브랜드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의 최상급 오디오 브랜드다. 혼다 어큐라와 레전드도 사용한다. 12개의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차체 무게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아차는 올 뉴 K7의 중량을 기존 모델과 비슷한 1535~1635kg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박 PM은 “8단 변속기가 기존 6단 변속기보다 무게도 3.5㎏ 가볍고, 일반 강판 대비 무게가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비율을 51%로 대폭 확대했다”며 “기존 K7 등가 중량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공식 판매가격은 2.4 가솔린이 3080만~3110만원, 2.2 디젤이 3360만~3390만원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내장 내비게이션을 빼면 80만원 낮아진다. 3.3 가솔린은 3480만~3940만원, 렌터카용 3.0 LPi 2640만~3110만원이다. 실제 판매가격은 출시일 공개된다. 기아차는 사전계약 후 3월 이내 출고하는 고객에게 18만원 상당 몽블랑 키 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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