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승승장구해온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 등 화장품주가 중국의 하이타오족(海淘)에 힘입어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규제에서 자유롭고 고정비 부담이 없는데다 직구족 자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차원이 다른 소비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직구 시장은 분유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지난 2008년 9월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작년 말 기준 약 28조원을 기록했다.
인터넷 보급률이 45%에 불과한데도 해외 직구 규모는 우리나라에 비해 약 13배에 달한다. 앞으로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고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향상되면 해외 직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는 오는 2018년까지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연평균 60%씩 성장해 약 18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수년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직구시장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시장에 있어서 중국 해외직구 확대는 요우커에 이어 또 다른 큰 시장이 마련되는 셈이다.
최대 수혜자는 일단 화장품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역직구 쇼핑몰에서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화장품, 패션잡화, 의류 등으로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와 비슷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미 역직구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LG생활건강은 작년 10월 말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글로벌 입점 기념 기획세트를 내놓은 결과 5000개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해외 직구는 까다로운 중국 정부의 위생허가를 거칠 필요가 없고 신제품 판매가 가능하며 소비자 반응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며 “중국인들의 해외 직구 확대 최대 수혜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화장품 업체”라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닷컴, 인터파크INT(108790), CJ오쇼핑(035760), GS홈쇼핑(028150) 등 중국 하이타오족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유통업체도 주목받고 있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해외직구 활성화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와 소비재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결제와 물류망을 확보한 대형 유통업체, 브랜드력이 있는 소비재업체가 유리하고 배송대행이나 창고 비즈니스는 신사업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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