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경기 안성시 소재 농장의 소에 대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내렸다. 47마리 중 한 마리만 증상이 나타났고 한정적으로 발생했다고 하지만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우유업계는 지난 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고생했던 것을 떠올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1년 구제역이 한 달 이상 확산하며 우유 공급이 크게 줄어든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는 구제역이 전국 단위로 발생했고 구제역 이후 농가들이 젖소를 크게 늘려 업계는 그때와 같은 원유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품업계와 외식업계는 소 구제역 발생이 당장 피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 가공업체와 외식업계가 대부분 호주·뉴질랜드 등 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육가공은 대부분 돼지고기 제품”이라며 “몇몇 소고기 가공 제품도 수입산을 사용해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빕스와 아웃백, TGIF 등 레스토랑도 스테이크 등 메뉴에 사용하는 소고기를 모두 수입산으로 쓰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업계 역시 대부분 수입산 소고기를 쓰고 있다.
그러나 만약 구제역이 장기화하면 수입산 소고기의 가격이 오를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는 않고 있다. 최근 한우 가격이 오른데다 구제역까지 길어지면 대체재인 수입산 소고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구제역 발생에 따라 소고기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우 판매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요새는 학습효과 때문에 구제역이 터진다고 육류 소비량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추세”라며 “주말을 지나야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