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2주년' 朴대통령, 경제·사회·외교 '광폭 행보'(종합)

별다른 자축 행사 없이 평상모드 소화..정윤회 파동 등 의식한 듯
  • 등록 2014-12-19 오후 6:38:00

    수정 2014-12-21 오후 5:49:21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당선 2주년을 맞은 19일 박 대통령은 별도의 자축행사 없이 경제와 사회, 외교를 모두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른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파문에 따른 어수선한 정국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해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 1주년 때는 새누리당 당직자 600여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당 지도부와는 만찬을 함께하며 자축했었다.

경제 행보: 여성기업인과 오찬..“여성 활동 적극 뒷받침”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로 여성기업인 20여명을 초청해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와 지원기관 등을 포상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인 2005년부터 꾸준히 여성기업인과 만남을 가져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여성벤처가 탄생할 수 있도록 2017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여성벤처펀드를 조성하고 내년에는 기회 추구형 전용 연구개발(R&D) 자금을 신설하겠다”며 “정부는 여성기업의 성장이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첩경이라는 인식을 갖고 여러분의 활동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2일 여성경제인의 날을 앞두고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 확산에 여성기업인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 여성경제단체장 6명, 여성기업 유공자 7명, 우수 여성기업인 대표 11명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여성기업인 유공자 및 지원기관을 포상했다. 김정자 유진기공산업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을, 고충자 홀리랜드 테크놀러지 대표와 서정열 동양에이·케이코리아 대표는 산업포장을 받았다. 신영숙 교동씨엠 대표와 김정겸 탑드릴 대표, 김진숙 진성공사 대표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대통령 단체 표창은 한국남동발전의 몫으로 돌아갔다.

사회 행보 :국민추천포상..“우리 시대의 등불”

이어 박 대통령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안전 사회 조성을 위해 헌신한 40명의 공로자 중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4명을 제외한 36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포상했다. 국민추천포상은 사회 곳곳의 숨은 공로자를 국민이 직접 추천해 포상하는 제도로 2011년에 도입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60년간 제주에서 병원·양로원을 열어 무의탁 노인을 돌봐온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와 일명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강원희씨,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노인요양병원 화재 때 홀로 불을 끄다 목숨을 잃은 고 김귀남씨의 딸 등이 국민훈장(4명), 국민포장(7명), 대통령표창(16명), 국무총리표창(13명)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예년에 비해 올해는 더 많은 분이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사회가 어렵지만 어렵고 그늘진 곳에 희망을 전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으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저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가 우리 시대의 등불과도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저는 국정의 최우선 가치를 국민이 행복해지고 윤택한 삶을 만드는 것에 두고 어려운 분들을 위한 복지정책에도 역점을 두고 있지만 재정 상황 등을 이유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교 행보: 하먼 소장·혼다 의원 접견..“유대관계 공고히”

잠시 숨을 고른 박 대통령은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의 제인 하먼 소장과 마이클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잇달아 만났다. 박 대통령은 하먼 소장과의 면담에서 한미동맹과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북핵문제 등에 대한 한국 측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 측 지지를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둘의 만남은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지금 한반도나 동북아 문제는 물론이고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력을 긴밀히 해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드로윌슨센터에서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일본계 미국인인 혼다 하원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위안부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 의원은 위안부 결의안을 공동제안했고 일본 정부의 그릇된 역사 인식을 비판하는 성명을 여러 차례 낸 바 있는 소신 있는 대표적 ‘지한파’ 인물이다.

박 대통령은 “2007년 미국 방문 때 (혼다 의원이)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설득력 있는 청문회를 개최하고 관심 있게 다루는 것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혼다 의원은 “(박 대통령을 예방할 때) 겸허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제가 시골 출신이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직접 뵙게 된 것을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라고 화답해 주변의 웃음을 샀다.

혼다 의원은 박 대통령이 건넨 로즈마리차를 마시면서 “로즈마리 허브를 음식에 항상 섞어 먹었는데 차는 처음 마셔봤다”며 “앞으로 가장 좋아하는 차가 될 것 같다. 이제 인삼차는 두 번째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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