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취임사가 사내에 퍼지기도 전에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잘나갔던 소위 ‘올레’파 임원들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본사에서만 130명 임원 중 절반이 짐싸
정부나 정치권 입김으로 온 ‘낙하산’ 임원뿐 아니라 현재의 경영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글로벌 사업을 책임지는 G&E부문장과 그룹 전체의 전략기획 업무를 하는 코퍼레이트센터장까지 모두 퇴임통보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원부서 축소 및 통폐합 방침에 따라 대외업무(CR) 부서나 커뮤니케이션 부서 임원들도 사실상 교체했다. KT 본사 130여 명의 상무보 이상 임원 중 절반에게 이날 오후 3시까지 짐을 싸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 BT 3인방으로 꼽혀 이석채 회장 시절 주목받던 김홍진 G&E 부문장(사장), 오세훈 전 서울 시장 동생인 오세현 오세현 KT 신사업본부장(전무), 오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을 맡았던 송정희 SI부문장(부사장), 국세청 출신인 임수정 G&E 부문 전무 등이 옷을 벗을 예정이다.
지원부서 역시 정보통신부 관료 출신인 서홍석 대외협력실장(부사장),오석근 CR지원실장(전무), 국정원 출신인 최재근 CSV단장(전무) 등도 KT를 떠나게 됐다.
KT CR본부 관계자는 “본부장과 지원실장, 대외협력실장까지 나가게 돼 거의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상무급 퇴사자를 포함하면 거의 붕괴 직전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 회장은 이날 사내 IPTV를 통한 취임사에서 “회사가 맞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1차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면서 “지원부서를 축소해 임원 수를 대폭 줄이고, 각 부서장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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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KT그룹의 미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실장 공석)’을 신설했다. 또 KT 내부 경험이 풍부하고 직원들의 신망이 높은 통신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 남규택 부사장을 마케팅부문장으로 임명하고, KT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 전문가인 임헌문 충남대 교수(커스터머 부문장)과 남중수사장 시절 KT에 몸담았던 한훈 부사장을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으로, 이 전 회장 시절 외부에 나갔던한동훈 씨도 경영지원부문장(전무)으로 전보조치했다. 경영기획부문은 이석채 회장 시절 김일영 사장이 이끌던 코퍼레이트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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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임원(부문장) 인사
-커스터머부문장 임헌문(예정)(임용)
-마케팅부문장 남규택 부사장(전보)
-Global&Enterprise부문장 신규식 부사장(승진)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승진)
-IT부문장 김기철 부사장(전보)
-융합기술원장 이동면 전무(전보)
-경영기획부문장 한훈 부사장(임용)
-경영지원부문장 한동훈 전무(전보)
-CR부문장 전인성 부사장(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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