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30만원 영광' 다시?

지난해 말부터 52주 신고가 잇따라 경신
'블소' 흥행 보장에 '길드워2' 등 신작게임 모멘텀까지
  • 등록 2014-01-02 오후 4:26:26

    수정 2014-01-02 오후 4:26:26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주가 30만원 돌파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한때 게임주 최초로 주가 30만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한 해 61%가 올랐다. 연말에는 잇따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비록 전일 대비 1.61%(4000원) 하락한 24만4500원에 마감했으나 장 중에는 25만3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1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엔씨소프트가 다시 30만원을 노리게 된 것은 게임 ‘블레이드&소울’의 중국 흥행 덕분이다. 블레이드&소울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동시접속자수 최대 20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만명의 사용자가 월평균 3만원만 게임에 써도 연 7000억원 이상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블레이드&소울 외에도 ‘길드워2’가 중국에서, ‘와일드스타’가 북미 등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엔씨소프트의 매출과 수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길드워는 첫 설계부터 해외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진 게임으로 블레이드&소울 수준의 성공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를 보는 증권가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블레이드&소울의 국내 시장 흥행 실패, 넥슨으로 최대주주 변경 등을 거치며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하락하자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린 바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게임을 고집하는 엔씨소프트가 다시 반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블레이드&소울 흥행 소식에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대부분 게임이 테스트를 시작한 후 중국에서 서버를 2배 이상 늘린 후인 지난해 12월 들어서야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현재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0만원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아직도 일부 증권사는 블레이드&소울의 중국 사용자수가 돈을 내고 게임을 즐기는 상용화 이후까지 유지돼야 한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20만원대 후반으로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0만원 이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블레이드&소울의 흥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의 게임 사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테스트에서 인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길드워2가 올해 중국에서 성공할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4년 동안 개발한 신작게임 ‘리니지 이터널’이 올해 모습을 드러내면 엔씨소프트의 성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리라는 전망도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며 “블레이드&소울의 중국 성공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고 길드워2와 와일드스타도 대기하고 있어 올해 1분기부터는 길드워2가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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