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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인 윤씨를 보호하지 않고 방송에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윤씨는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서면서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왕 앵커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MBC 뉴스데스크 측은 다음날인 오늘(19일) 방송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윤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기자 A씨에 대한 3차 공판 참석 후,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했다. 인터뷰 중, 윤씨는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된 이들이 누구인지 밝힐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 자리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윤씨는 관계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 자신이 배상해야 할 우려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두 달 전 피해사실을 밝힌 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로 전한 그의 앵커멘트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왕 앵커는 지난 1월 17일 ‘뉴스데스크’에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국가대표팀 쇼트트램 국가대표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을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왕 앵커는 “저희는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의 이름을 빼고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의 이름을 따서 ‘조재범 성폭행 의혹사건’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말하며 사건 명명 원칙을 밝혔다.
이후 그는 MBC 측에서 운영하는 채널 ‘엠빅뉴스’ 영상에서 보도윤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왕 앵커는 “가장 유명한 사람, 귀에 꽂힐 것 같은 사람을 앞에 달고서 (보도를) 하기 마련”이라며, 그럼에도 “사실을 따지고 보면 가해자 위주로 해야지 피해자에게 이른바 2차 피해를 줄이고 가해자 아니면 범 예비적 가해군들에게도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선정적으로 읽힐까 팔릴까만 고민하다 보면 욕설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흉기가 된 기사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