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국제유가 예상밖 하락…물가, 전망치 1.7% 하회할 듯"

이주열 한은 총재, 출입기자 신년 다과회 질의응답
미 연준 금리 인상 속도 늦춰지면 여러모로 긍정적 “
“올해부터 물가안정목표 설명회 열어…첫 설명회는 7월”
  • 등록 2019-01-02 오후 12:06:48

    수정 2019-01-02 오후 12:06:4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신년 다과회에서 “(올해) 미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그 어느 때보다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스탠스가 한두 달 사이에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쪽으로 약간 바뀌었다”며 “(지난해 12월 발표한) 점도표를 보면 (올해중) 두 차례 올릴 것처럼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시장의 기대는 조금 더 수그러들었으면 했다”며 “연준 인사들도 향후 데이터를 보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했으니 실제 (두 차례 올리는 방향으로) 갈지 (여부도 모르겠다”고 첨언했다.

미 연준의 올해 금리정책은 지난해 중반만 해도 세 차례 인상이 유력했으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차례 인상으로 하향 전망됐다. 그러나 두 차례 인상조차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총재가 지적한 것이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이 조금 더 (금리인상을) 천천히 간다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일 것”이라며 “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좋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올해 경제상황은, 현재 내다보이는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특히 우리 경제는 바깥 여건이 워낙 중요한데, 우호적인 재료가 별로 없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0월 전망했던 연 1.7% 수준을 하회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서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가 이렇게 떨어질 줄 몰랐다. 당초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60~70달러 수준으로 봤었는데 지금 40달러대로 떨어졌다”며 “지난 10월 전망했던 물가 수준을 하회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올해 물가안정목표 설명회를 두 차례 열기로 한 것과 관련해 “물가에 관해서는 설명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며 “첫 번째 설명회는 상반기가 끝나고 7월경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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