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찍고 베트남…출장 또 출장" 휴가 잊은 中企 CEO들

비엔디생활건강·파이온텍 등 다양한 업종 中企 CEO들
전시회 참가와 신제품 론칭 행사 등으로 여름휴가 피크시즌 보내
  • 등록 2017-08-03 오후 2:17:54

    수정 2017-08-03 오후 5:28:15

이바울 비엔디생활건강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라스베이거스 소비재 전시회’ 부스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비엔디생활건강)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친환경세제 대명사 ‘세제혁명’으로 널리 알려진 비엔디생활건강 이바울 회장은 지난달 2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로스엔젤리스. 시온마켓을 비롯해 현지 매장에서 세제혁명 등 자사 제품들이 팔리는 상황과 소비자 반응을 체크한 그는 이달 초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자리를 옮겼다. ‘2017 라스베이거스 소비재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하기 위함이다. 그는 세리토스에 위치한 판매법인을 방문하는 등 이달 초순까지 미국 현지에 머물며 출장을 겸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세제혁명 등 그동안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온 친환경세제 제품들이 로스엔젤리스 등 미국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제품을 본격 수출하면서 글로벌 친환경세제 브랜드로 도약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소기업 CEO들이 여름휴가 피크시즌인 8월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편, 해외 현지에서 신제품 론칭 행사를 진행하는 등 출장 일정을 강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국가들을 비롯해 베트남과 몽골 등 신흥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판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중기중앙회가 조사한 ‘중소기업 CEO 여름휴가 계획’에 따르면 응답한 중소기업 CEO 300명 가운데 33.3%가 ‘휴가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휴가를 갈 수 없는 이유로 ‘경영 상황 악화’(37.0%)와 ‘납품 일정 등 회사업무’(36.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를 반영하듯 생활필수품과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업종 CEO들이 휴가를 대신해 해외 출장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화장품업체인 파이온텍 김태곤 대표는 8월 한 달 동안 베트남과 몽골 등을 방문,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이온텍은 독자적인 피부침투 기술을 적용한 ‘버블에센스’ 제품군이 지난 한 해 동안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총 120만개가 팔려나갔다.

파이온텍 매출액도 2015년 70억원에서 지난해 246% 증가한 242억원이었다. 김 대표는 “내수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베트남, 하반기 들어서는 몽골로 버블에센스 제품군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달 9일엔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해 출국하는 한편, 20일에는 몽골로의 출국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등 스타비즈니스 매칭플랫폼 사업에 주력하는 스타콜라보 김민석 대표는 현재 미국에 출장차 머물고 있다. 김 대표는 “현지 자회사 ‘MBJ’를 거점으로 아마존 유통 아이템 확장을 비롯해 중남미시장 진출 계획 등을 논의 중”이라며 “출장 기간 중 로스엔젤리스에서 열리는 K팝 공연도 참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2014년 창업한 스타콜라보는 스타비즈니스 매칭플랫폼이라는 영역에 선도적으로 진입한 결과 매출이 회사 설립 당해 58억원에서 2015년 261억원, 지난해 380억원으로 매년 ‘퀀텀점프’하고 있다.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 역시 이달 23일 중국으로 넘어가 양파종자 수출을 협의할 계획이다. 류 대표가 ‘종자 국산화’를 목표로 1992년 창업한 이 회사는 이후 양배추와 무, 브로콜리, 콜라비 등 채소종자를 잇달아 상용화하며 국내 종자업계 ‘빅3’로 자리 잡았다. 류 대표는 “중국 출장에 앞서 현재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여름휴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몽골 화장품 매장에서 현지 방송인이 파이온텍 ‘버블에센스’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파이온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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