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브렉시트 충격 딛고 반등…기관 매수 `버팀목`

기관 4067억원 순매수…올 들어 최대규모
시총 상위주 혼조세
  • 등록 2016-06-27 오후 3:31:14

    수정 2016-06-27 오후 3:31:46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국내증시가 양 시장 모두 상승 마감하며 예상을 벗어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코스피는 1900까지 내려가며 브렉시트 후폭풍이 지속되는 듯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줄여가며 상승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주 단기 충격이 컸던 탓에 일차적인 리스크는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0.08%(1.61포인트) 오른 1926.85에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피는 1% 넘게 밀리며 1900.83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낙폭을 줄이며 1910선과 1920선을 차례로 회복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파운드화 가치가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리스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하에 저가 매수 심리가 일정부분 나오는 모습”이라면서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던 유럽연합 내 다른 국가들의 EU 탈퇴에 우려가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는 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며 “리먼 파산이나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직접적인 금융 시스템 훼손이나 자산가치 급변동을 유발한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한 것도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관이 지수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4067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며㎡ 이는 올해 일일매수 규모 중에서 가장 컸다. 특히 금융투자가 2588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수 방어에 나섰다. 투신도 141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11억원, 236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코스피 200선물을 8700계약 가량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1050계약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263억원)과 비차익(1516억원)을 합해 1779억원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업종이 2.95% 오르며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섬유의복(1.54%), 철강금속(1.32%), 전기가스(1.29%), 전기가스(1.29%), 운송장비(1.01%)도 빨간 불을 켰다. 반면 은행업종이 2.1% 떨어지며 가장 많이 밀렸고 보험(-1.59%), 건설(-1.40%), 기계(-1.29%)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결국 전 거래일대비 0.14% 내린 139만8000원에 장을 마쳤고 NAVER(035420)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LG화학(051910) SK(03473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등은 하락했다. 반면 자동차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엔화 강세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환율 경쟁력 높아질 것이라는 반사이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가 1% 넘게 올랐고 기아차(000270)도 0.68%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전력(015760) 아모레퍼시픽(090430) SK하이닉스(000660) 신한지주(055550) POSCO(005490) 등도 빨간불을 켰다.

개별 종목 중에선 일양약품(007570)이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 완제품 독점 공급 기술수출 계약 체결 소식에 13.35% 급등한 반면 태영건설(009410)은 공정거래위원회와의 과징금 취소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에 5.52%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8961만주, 5조955억원을 기록했다. 1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은 가운데 420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400개 종목이 내렸고 55개 종목은 보합권을 기록했다. 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0.20%(2.4원) 오른 1182.30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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