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플릭 경영에 손 뗀다

더페이스샵 창업주로 중저가 화장품 시장 개척한 '성공 신화' 주인공
원정도박과 구명로비 의혹 등으로 구속…쓸쓸하게 경영일선 물러나
  • 등록 2016-06-21 오후 3:21:25

    수정 2016-06-21 오후 3:21:25

△정운호(왼쪽) 전 대표와 신임 김창호 대표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맡은 지 6년 만이다. 2000년대 초반 중저가 화장품 시장을 열며 승승장구하던 정 대표가 원정도박과 구명로비 의혹 등으로 구속되면서 쓸쓸하게 ‘성공 신화’를 마무리하게 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사회를 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임 대표이사에 김창호(58) 전무를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대표는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정 대표는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은 데 이어 현재는 구속된 전관 변호사 홍만표·최유정에게 100억원대 수임료를 주고 현직 검찰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1990년대 남대문시장 노점으로 시작해 식물원·쿠지 등 브랜드를 출시하며 화장품 업계에 뛰어들었다. 2000년대 들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2003년 세운 더페이스샵은 큰 성공을 거뒀다. 정 대표는 2009년 더페이스샵을 현재 주인인 LG생활건강에 매각하고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맡았다. 2010년 475억원에 불과하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2848억원으로 6배 늘었고 국내 로드숍 화장품 5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가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불거지며 한 차례 고배를 마셨고 올해 IPO 재도전을 노렸지만 구명로비 의혹 등으로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임 김창호 대표는 198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한 뒤 더페이스샵 등을 거치며 화장품 업계에 30년 이상 몸담았던 전문가다. 화장품 브랜드숍의 태동기와 성장기를 두루 거치며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넓고 유연한 조직 통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김창호 체제’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회사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심도있게 검토하다가 내부 사정과 자사 브랜드 철학을 잘 아는 내부 임원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김 대표는 국내 조직과 브랜드를 빠르게 재정비하고, 중국·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메가 히트 제품을 앞세워 활발하게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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