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운뒤 첫 만남..현대家 시숙-제수 `어색한 침묵`

정몽구 회장-현정은 회장, 화해 여부 질문에 묵묵부답
어색한 침묵 이어져..관계자들 "그러나 곧 화해할 듯"
  • 등록 2011-03-10 오후 4:46:13

    수정 2011-03-10 오후 4:52:07

[이데일리 안재만 김보리 기자] 10일 열린 `아산 정주영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현대상선(011200)) 회장이 화해 여부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3시37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모습을 드러낸 현정은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전을 놓고 벌였던 현대차(005380)그룹과의 갈등, 화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20여분 앞서 도착한 정몽구 회장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재계에선 두 회장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화해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일단` 탐색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두 회장 `침묵`..정몽준은 "화해 거의 다 됐다"
약간 불편한 듯한 모습은 케이크 커팅식에서도 이어졌다.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자리가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말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현정은 회장은 옆의 며느리 등과만 대화를 나눴고, 정몽구 회장과는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화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불편한 듯한 기색을 내비쳤다. "질문하지 마시라"란 당부까지 했다.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이 말을 아끼는 반면, 정 명예회장의 6남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사실상 화해한 것 아니냐`고 발언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화해가 잘 될 거라고 보나`는 질문에 "그런 문제도 잘 할 것"이라며 "화해가 거의 다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0년이 됐는데 유지를 잘 받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이 참석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느냐"면서 "이미 화해를 위한 과정에 진입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과 현 회장 외에도 정 명예회장의 자녀와 손자, 손녀 등이 대부분 참석했다. 또 추모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병국 문화체육부 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앙금`

정 회장과 현 회장은 작년 현대건설 인수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사이가 급격히 악화됐다. 현대그룹은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지 않겠습니다. 시세차익을 노리지 않겠습니다. 경영권 승계의 도구로 쓰지 않겠습니다`는 등의 광고를 내놓으며 현대차를 자극했다.

현대차그룹 또한 현대그룹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이 거짓을 일삼고 있다"며 소송전을 벌였다.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기 때문에 관계 개선이 단박에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정 명예회장 추모 행사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앙금이 풀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정 명예회장 추모 행사는 10일 사진전에 이어 14일 저녁 추모 음악회가 실시되며 절정을 이룬다. 또 영국 왕립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다음달 12일 영국 런던 카도간홀에서 작곡가 류재준씨가 헌정한 `정주영 레퀴엠`을 연주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王회장 추모행사 참석 ☞현대상선, 보통주 500원·우선주 600원 현금배당 ☞현대상선, 중국 산동성 종합물류사업에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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