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막대한 인수자금이 현대그룹을 압박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자 주식을 던졌고, 하루동안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시총 2조5000억원이 사라졌다.
16일 현대그룹 계열 주요 상장사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밀렸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 주가는 14.95% 급락한 3만84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엘리베이(017800)터도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현대증권(003450)은 13% 가량 주저앉았다.
이날 마감가 기준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을 포함한 현대그룹주 시가총액은 7조6360억원을 기록했다. 어제까지 시총은 8조9130억원이었다. 하루만에 1조2770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날 급락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막대한 인수자금이 그룹 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입찰 가격으로 5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수금액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현대그룹이 어떻게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경우에 따라선 현대건설 자산매각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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