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쓰리빌리언, 프리IPO 펀딩 마무리…“3년내 기업가치 1조 간다"

프리IPO 투자 유치…산업은행, SK증권·웰컴 등 참여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시장 연평균 성장률 9%
글로벌 유전자 진단기업 진단율 30% 안팎…쓰리빌리언 52.3%
신약 개발 연구도 진행…“2025년께 기업가치 1조”
  • 등록 2022-04-08 오후 4:47:13

    수정 2022-04-08 오후 5:26:09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기업 쓰리빌리언(3billion)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펀딩을 마무리했다. 기관투자가들은 37조원에 달하는 희귀질환 진단 시장에서 쓰리빌리언이 높은 진단능력과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 투자에 참여했다. 특히나 쓰리빌리언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희귀질환 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어 기업가치 1조원은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설명:왼쪽부터 채예진 SK증권 신기술투자팀 바이오책임심사역(의학박사), 신현규 웰컴캐피탈 신기술금융팀 심사역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쓰리빌리언은 프리 IPO를 통해 총 131억5000만원의 펀딩을 완료했다. KDB산업은행이 70억원을 투자했고, SK증권이 웰컴캐피탈과 함께 46억5000만원을 출자했다.

2016년에 설립된 쓰리빌리언은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마크로젠에서 근무하던 금창원 대표가 스핀오프(독립분사)해 설립한 AI 기반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기업이다. 2018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30억원을 유치했고, 2019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114억원, 2020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140억원 등 현재까지 총 470억원 가까운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10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고, 4월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채예진 SK증권 신기술투자팀 바이오책임심사역(의학박사)은 “글로벌 희귀질환 진단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9%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유전자 진단기업의 진단율은 30% 안팎으로 아직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 심사역은 “쓰리빌리언의 진단율은 경쟁사 대비 많게는 2배 이상 높다”며 “특히나 진단 가격 또한 경쟁사 대비 최대 60%가량 저렴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판단,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희귀유전질환은 국내 340만명을 포함해 전세계 4억명에 달한다. 하지만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기업 진단율을 보면 독일 센토진이 36%, 핀란드 블루프린트제네틱스가 35%, 미국 인비테가 28.8% 수준이다. 녹십자지놈의 경우 25%에 불과하나 쓰리빌리언 진단율은 52.3%에 달한다. 진단비용도 블루프린트제네틱스가 2500달러, 센토진과 인비테가 각각 1500달러, 1250달러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 녹십자지놈이 120만원이다. 반면 쓰리빌리언의 경우 국내는 90만원, 해외는 990달러 수준이다.

신현규 웰컴캐피탈 신기술금융팀 심사역은 “쓰리빌리언은 유전변이 해석 기술 또한 민감도 98.4%, 특이도 99.99%로 매우 정교한 해석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나 전체 유전변이를 해석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시간적인 효율성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263명의 난청 환자에 대한 유전 진단을 쓰리빌리언의 유전변이 해석 시스템 기반 결과와 난청 유전 진단 전문의들의 진단 결과를 비교 연구(서울대 의대, 차병원, 충남대 의대 참여)했는데, 쓰리빌리언은 97.72%의 진단에서 성공했고, 전문의 대비 24배 빠르게 진단을 완료했다.

채 심사역은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2만명을 진단했고, 올해는 3만명 이상의 환자를 진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쓰리빌리언은 글로벌 진단 확장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희귀질환 AI 진단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쓰리빌리언은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와 노바티스 등과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유전자 진단 서비스를 공동 수행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축적된 희귀질환 진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시행 중인 ‘희귀의약품 규약(Orphan Drug Act)’처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중증·희귀질환 신약 신속등재제도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어 신정부 출범 이후 우호적인 정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채 심사역은 “쓰리빌리언은 AI팀뿐 아니라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팀까지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며 “특히 통상적인 신약개발사와는 다르게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과 데이터 사업이라는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정부 출범 이후 우호적인 정책에 힘입어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자 변이에 따른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쓰리빌리언은 2025년까지 신약후보물질 2개 전임상 완료 후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25년 예상 당기순이익이 300억원이다. 신 심사역은 “나스닥에 상장된 희귀질환 AI 플랫폼 기술 기반 회사의 경우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어서고, 쓰리빌리언의 경쟁사인 인비테의 경우도 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가시적인 신약 개발 성과와 흑자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점의 쓰리빌리언 가치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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