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보고하라"..신격호, 롯데 계열사 대표들에게 통보서 보내

신격호, 지난 19일 이후 계열사 대표 보고 열흘 째 못받아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업무 보고하라”고 통보서 보내
롯데 "제3자가 경영정보 들을 수 있어..보고 거부"
  • 등록 2015-10-29 오후 1:58:21

    수정 2015-10-29 오후 1:58:21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열흘 가까이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에게 업무보고를 받지 못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최근 계열사 대표들에게 “나에게 업무 보고를 하라”고 통보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측 인사들을 겨냥해 “경영 정보가 제 3자에게 흘러 들어갈 수 있다”며 업무보고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에게 통보서를 보내 “계열사 사업 현황을 나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업무보고를 끝으로 열흘 가까이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의 업무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인사인 나승기씨가 신격호 총괄회장 비서실장 역할을 하면서, 롯데그룹 측이 제3자에게 경영정보가 샐 수 있다며 업무보고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은 명목상 신동주-신동빈 형제가 공동관리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관리권을 행사하고 있다.

롯데 정책본부 소속 신격호 총괄회장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는 아직 비서실장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신 총괄회장 집무실이 아닌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달리 SDJ코퍼레이션이라는 다른 회사와 그 직원들은 롯데 관계자가 아니다”라며 “제3자에게 총괄회장에 대한 보고 일정과 내용 등을 상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들에게 보고를 지시해도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은 신 총괄회장을 경영자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롯데 측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통보서를 보낸 만큼 계열사 대표들이 조만간 업무 보고를 할 것으로 신 총괄회장은 기대하고 있다”며 “통보서 발송에도 불구 업무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은 신 총괄회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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