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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자 내츄럴엔도텍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회사는 “매년 계약재배를 통해 백수오를 구매한다”며 “100% 진품 백수오만을 사용했다”고 자신했다. 또 소비자원의 시료 확보 과정과 검사방법을 문제삼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내츄럴엔도텍의 자신감 뒤에는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있었다. 식약처는 지난 2월 검사 결과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내츄럴엔도텍 측은 “식품의약품 분야의 전문 감독기관인 식약처가 진행한 명백한 사실 조차도 무시한다”며 소비자원을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섞어 사용했는데도 식약처는 미처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식약처가 걸러내지 못한 불량식품을 소비자원이 찾아낸 셈이 됐다. 식약처가 안전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식약처는 안전관리 매뉴얼상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2월 검사한 원료는 입고일자가 2014년 12월17일로 입고일이 다른 원료는 재배농가, 재배지 등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달 전 검사도 이번 조사와 마찬가지로 식약처 조사관이 직접 공장을 방문해 원료를 수거한 다음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식약처는 2월에는 공인 검사법인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만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추가로 2가지 시험법을 동원했다. 당초 시험법이 한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식약처는 “가장 적합한 공인 시험법을 사용했고 결과는 모두 동일하게 나온다”고 했다. 이번에 실시한 3가지 시험법 모두에서 이엽우피소의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엽우피소가 얼마나 섞여있는지는 모든 시험법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특별 점검과 수거 검사 결과에 따라 회수 등의 행정처분 조치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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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곽현정(36)씨는 “평소 홈쇼핑 등의 광고를 접하고 부모님께 선물용으로 백수오를 자주 선물했다”면서 “가짜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는데도 정부가 적발하지 못하면 소비자들은 누굴 믿어야 할지 허탈할 뿐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내츄럴엔도텍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예상 밖의 결과라 매우 당혹스럽다. 공인기관의 결과는 겸허히 받아 들일 것이고 내부 점검해서 충분히 숙고한 후 정리해 추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2001년 설립된 바이오업체로 최근 백수오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통해 급성장했다. 이 회사 매출은 지난 2012년 216억원에서 2013년 841억원, 지난해 1241억원 등을 기록하며 급성장을 거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