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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내년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금리를 올리기 전 충족돼야 할 세 가지 조건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미리 향후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을 말한다.
그는 “현재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내년에 앞서 밝힌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 금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총재는 “지난 몇 주간 시장 금리가 상승했는데, 주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유로존 정책에 대한 해외 예측, 팬데믹(대유행) 이후 자산 매입 조정에 대한 의문 등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9일 라가르드 총재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후에도 시장이 금리 인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시장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하고, 오는 2022년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