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개편 피해주' 벗은 모비스…제자리 찾나

합병 시나리오 무산…글로비스 프리미엄 해소
현대제철·기아차 등 모비스 지분보유株 주가상승도 기대
  • 등록 2015-01-13 오후 3:16:44

    수정 2015-01-13 오후 3:16:4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으로 해석됐던 글로비스 지분매각은 결국 불발로 끝났지만, 지배구조에 대한 오너 일가의 생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내 기업 주가는 당분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대글로비스(086280)는 개장하자마자 가격제한폭인 25만5000원으로 급전직하한 뒤 이 가격에서 탈출시도 한번 못 해보고 하한가로 마감했다. 전일 시간외 거래에서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11.55% 급등했고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은 1~2% 상승했다.

그동안 유력했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시나리오는 모비스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후 투자회사와 글로비스를 합병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비스 가치를 계속 끌어올릴 것이고,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모비스 주가는 누를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한동안 증시에 글로비스를 사고 모비스를 파는 전략이 우세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에 정몽구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 지분매각을 시도하면서 합병 시나리오 가능성이 낮아졌고, 이로 인해 그동안 현대모비스 발목을 잡아왔던 디스카운트 요인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단 글로비스 지분 팔겠다고 내놨다는 것은 시장이 기다렸던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됐다는 의미”라며 “성사 여부를 떠나 글로비스의 프리미엄은 깎이고 모비스 할인요인은 해소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분매각 무산으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아예 다시 쓸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글로비스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비스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아직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정의선 부회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많이 갖고 있고 실적도 나쁘지 않아 어느 정도 조정을 거치고 나면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핵심 기업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높다. 특히 모비스 지분을 각각 5.66%, 16.88%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과 기아차의 경우 현금을 받고 모비스 지분을 팔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모비스 주가 상승으로 평가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 시도로 글로비스 주식 대신 현금을 받고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모비스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 부정적이 아니라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블록딜 무산된 현대차, 지배구조 시나리오 '원점'
☞코스피, 하락 지속…지배구조 관련주 동반 약세
☞코스피, 유가 급락에 하락 출발…글로비스 '하한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천상의 목소리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