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 지분 매각에 한숨 돌린 채권투자자

대성지주 2018년 콜옵션 행사 전 회사채 전량 만기 도래
21일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
"대성산업가스, 대성산업 지원 가능성 축소될 것"
  • 등록 2014-05-26 오후 4:20:41

    수정 2014-05-26 오후 4:20:4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성합동지주(005620)가 대성산업가스의 지분 60%를 사모펀드(PEF)에 매각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대성산업가스 채권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60%(216만6000주)를 골드만삭스 계열 PEF에 198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지난 4월2일 대성합동지주는 프랑스 에어리퀴드(Air Liquide)사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하면서 대성산업가스 지분 40%를 1856억원에 취득했다.

이로 인해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고,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이번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자회사 대성산업(128820) 지원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 지분 54.6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240억원 규모의 자금대여와 5700억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성산업의 유상증자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 대성산업가스의 회사채 투자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의 견제로 그룹 리스크의 핵심 계열사인 대성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매각하면서 4년 후인 2018년부터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현재 기발행된 2000억원 규모의 대성산업가스 회사채는 모두 콜옵션 행사가능일 이전에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채 만기일은 각각 2015년 2월14일, 2017년 5월25일이다. 회사채 투자자는 적어도 만기일 전까지는 대성산업가스가 안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매각 공시가 나간 이후 대성산업가스의 유통수익률은 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1일 5년물짜리 대성산업가스52의 경우 개별 민평금리(6.002%) 대비 1.1%포인트 낮은 4.9%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대성합동지주가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를 PEF에 매각하게 되면서 회사채 투자자들은 당분간 대성산업가스가 대성산업 재무 지원에 동원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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