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中, 핵전력 급속 확장…핵탄두 600기 이상 보유”

美국방부 '2024 중국 군사력 보고서' 발표
핵탄두 보유량 작년 500개→올해 600개 20% 증가
2030년 1000개 이상 보유 등 핵전력 지속 확대 전망
미사일 종류도 다각화…美본토 타격 역량 강화 경고
  • 등록 2024-12-19 오전 11:45:27

    수정 2024-12-19 오후 6:51:3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핵전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2030년 핵탄두 보유량이 1000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AFP)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연례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량이 지난해 500개에서 올해 600개로 약 20% 늘었다고 보고했다. 200개 수준으로 추정됐던 2020년과 비교하면 거의 3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올해 중반까지 가동 가능한 핵탄두 수량이 600개를 넘어섰다는 게 미 국방부의 판단이다. 미국과 러시아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규모지만, 미 국방부는 2030년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량이 1000개를 웃돌고 최소 2035년까지는 핵전력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미국은 약 1550개의 활성 핵탄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핵무기와 인프라는 노후화하고 있다”며 “미 국방부는 향후 10년 동안 수천억달러를 지출해 이를 업데이트 또는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핵무장이 가능한 미사일 전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고 있으며,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대륙간 사거리 미사일 시스템 개발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핵탄두 수량만 늘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출력 정밀 타격 미사일부터 ICBM까지 핵무기 종류를 다각화하고 타격 능력도 정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재래식 미사일과 핵탄두를 탑재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있어 발전을 이뤘다”며 특히 “하와이, 알래스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재래식 ICBM을 개발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제적 침체, 부패에도 불구하고 비핵 전력에 있어서도 현대화에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VOA는 중국의 국방비 지출은 공공 국방예산에서 발표한 것보다 40~90%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올해 총 국방비 지출은 3300억~4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중국은 2035년까지 인민군의 현대화를 완료하고 2049년 말까지 세계적 수준의 군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며, 인민군 창립 100주년인 2027년을 현대화를 위한 단기 이정표로 설정했다.

보고서는 2027년까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엔 현재까지 이룬 진전 상황이 “균형 잡히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드러난 중국군 내 고위지도부의 만연한 부패가 방해가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시에 “목표 달성을 위해 군사적 강압을 사용하려는 의지를 점점 더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FT는 미 관리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시 주석이 언급한 ‘2049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국제 질서도 중국의 국가적 이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재편하려 하고 있다”며 “지난해 내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작년과 올해 대만에 대한 외교적, 정치적, 군사적 압박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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