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美 금리인상 우려에도 상승… 외인·기관 동반 매수

3거래일만 1950선 복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한미약품 등 의약품 관련주 규제 완화 기대에 ↑
  • 등록 2016-05-23 오후 3:36:35

    수정 2016-05-23 오후 3:36:3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 매수세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순매수가 일부 유입된 영향이다. 신약 출시가 임박한 한미약품(128940)을 필두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의약품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0.39%(7.58포인트) 오른 1955.2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다가 수급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지만 오후 들어 안정적 오름세를 유지하며 3거래일만에 1950선에 복귀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빠지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여전히 외국인은 현물을 팔고 있다”며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뿐 6월 FOMC와 브렉시트 등 이슈가 남아 있어 앞으로 더 상승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45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2거래일 나타냈던 순매도 기조를 접었다. 장 내내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다가 막판에 이르러 매수세로 전환했다. 기관은 377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이 498억원어치를 팔았음에도 투신이 569억원, 사모펀드 365억원, 기금 108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개인은 67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9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대형주가 0.48% 올랐고 소형주도 0.52% 상승했다. 중형주는 약보합에 그쳤다. 의약품은 이날 3.23% 올라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식약처가 지난 20일 의료기기에 대해 통합심사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료기기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는 등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전자, 철강및금속, 기계도 각각 1.32%, 1.31%, 1.02%씩 오르며 평균 상승폭을 웃돌았고 이어 제조업, 종이·목재, 운수장비 등 순으로 올랐다. 반면 1.33% 내린 운수창고를 비롯해 보험, 비금속광물은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건설업, 은행, 의료정밀, 금융업 등도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한미약품(128940)이 폐암 신약인 ‘올리타’가 내달 출시된다는 소식에 9% 가까이 올랐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역시 상승했다. 우즈베키스탄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지은 롯데케미칼(011170),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한국항공우주(047810),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SK하이닉스(000660) 등도 상승폭이 컸다. 이밖에 POSCO(005490), S-OIL(010950), 고려아연(010130) 등 원자재 관련주들도 상승 마감했다. 내수 관련 업종은 이날 하락을 나타냈다.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035250)가 3% 가량 떨어졌으며 삼성생명(032830), BGF리테일(027410), KB금융(105560), 우리은행(000030), 기업은행(024110) 등도 내렸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감자 후 매매거래가 재개된 SWH(025620)가 상한가를 나타냈다. 인수합병(M&A) 기대감이 이어지는 성지건설(005980), ‘안희정 테마주’로 부각된 SG충방(001380), 의약품 규제 완화 수혜가 점쳐진 파미셀(005690) 등도 이날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상장 후 강세를 이어가다가 반락한 해태제과식품(101530)은 이날까지 4거래일째 하락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로 엮인 서원(021050)·성문전자(014910)는 급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 거래량은 3억9384만5000주, 거래대금 4조111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40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93개가 내렸다. 7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3원 내린 1182.9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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