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ARPU와 실적이 정비례하지 않는 이유

  • 등록 2016-04-28 오후 2:45:11

    수정 2016-04-28 오후 2:45:1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떨어졌는데 통신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거나, 반대로 ARPU는 늘었는데 매출과 영업익은 주는 등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7일과 28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2016년 1분기 실적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의 1분기 ARPU(접속료 제외)는 3만5857원으로 작년 1분기(3만6226원)보다 1.0%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LG유플러스의 무선 서비스 수익은 1조2257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2%가 늘었다.

반면 SK텔레콤(017670)의 1분기 ARPU는 3만6414원으로 작년 1분기(3만6319원)보다 0.3% 늘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이동전화 수익은 2조7050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0% 줄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1분기 ARPU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전문가들은 이동전화 수익(매출)을 결정 짓는 요소에는 ARPU뿐 아니라 가입자 수, 가입비 폐지 등 정책변화가 미치는 영향 차이 등을 꼽는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줄었지만 무선 서비스 수익이 증가한 것은 같은 시기 무선가입자가 4.7%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고,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수익이 줄어든 것은 가입자 수가 가장 많아 가입비 폐지 영향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ARPU와 통신사 실적과의 괴리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는 데 있다.

아직은 미미하나 통신3사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사물인터넷(IoT)이나 빅데이터, 전자결제 사업 등의 수익화가 전면화될 경우 ARPU가 주는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가정에서 원격으로 가스를 잠그는 홈IoT 가입자나 스마트워치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 한 달에 2만 원도 안 내는데 이 가입자까지 합쳐 이통사 ARPU로 계산하면 ARPU는 급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

요금인하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에게는 데이터 신뢰성에 의문을 줘서 갈등의 불씨가 되고, 통신 주주들에게는 성장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불안심리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머신이나 세컨 디바이스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당 매출 감소는 산업의 전반적인 트렌드‘라면서 ”ARPU의 선행지표로서의 의미가 중요할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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