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0.76% 급등한 84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실적 개선 기대로 반짝 상승했던 두산인프라코어는 3월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중국내 굴삭기 판매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이 기간 주가는 44.2% 하락했다. 전날 기록한 7590원은 연중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7000원선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3월부터 이달 24일까지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거래량 1억 2753만주 가운데 공매도(1488만주) 비중은 11.7%에 달했다. 기관투자가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1101억원, 1137만주로 집계됐다. 시종일관 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을 팔던 기관은 이날 14만1100주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27만4000주 매수 우위를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를 통한 자금 조달하는 것이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는 소식이 공매도 투자자의 차익실현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개장 전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의 상장전 지분투자(프리 IPO)를 추진 중이라며 계획대로 8월중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 프리IPO로 유입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자금을 예정대로 상환하면 앞으로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자 비용이 줄어들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추세적인 반등에 대해선 프리 IPO가 끝난 뒤에 판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계업종 담당 연구원은 “밥캣 매각 이슈는 매각가격을 확인해야 앞으로 주가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작기계와 소형건설기계가 일본업체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였던 공작기계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