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SDI·제일모직 지분 대량매입…왜?

삼성전자 경영권 강화…삼성SDI·제일모직은 투자재원 마련
  • 등록 2014-06-03 오후 6:26:36

    수정 2014-06-03 오후 6:26:36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전자(005930)삼성SDI(006400)제일모직(001300)의 지분을 대량 매입함에 따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SDI 주식 217만8399주를 3441억8700만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으로부터 제일모직 자사주 207만3007주를, 삼성카드(029780)가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 주식 244만9713주를 각각 1430억3700만원, 1690억3000만원에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삼성SDI 보유지분이 1146만1152주(25.16%), 제일모직 보유지분은 452만2720주(8.62%)가 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수직 계열화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의 지분 928만2753주(20.38%, 1분기 보고서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오는 7월 1일부로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할 경우 삼성SDI의 지분율이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SDI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고, 제일모직 지분을 새로 취득함으로써 ‘소재(제일모직)-부품(삼성SDI)-완제품(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또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현금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증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 시안에 짓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에 지속해서 투자를 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 부양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삼성전자에 매각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등 신사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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