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똑같은 테스트 결과를 두고 두 회사는 달리 말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0월 중 900MHz 대역 이동을 포함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KT가 보유한 900MHz의 코드리스폰과 전파인식(RFID) 혼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역 이전 여부를 검토해 왔다.
약전계에서 간섭 확인
1일 미래부에 따르면 국립전파연구원과 KT, LG유플러스는 함께 900MHz 주파수 대역 왼쪽 이동시 LG유플러스 LTE서비스 에 간섭이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했다. 그 결과 LG기지국 신호가 센 강전계에서는 영향이 없었지만, 신호가 약한 약전계에서는 동영상이 일그러지거나 통화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등 주파수 간섭이 발생했다.
KT 주파수를 1MHz 정도 왼쪽으로 옮기면 LG유플러스가 쓰고 있는 LTE 주파수(884~894MHz)와 가까워지는데, 간섭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주파수는 인접할수록 채널 사이에 간섭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KT “상향 못 쓰면 반쪽”…LG유플 “이기적이고 어이 없다”
KT는 돈 내고 산 주파수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대역 이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LG유플 소비자가 체감할 정도의 간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어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누구 잘못이든 정부와 KT 사이에서 발생한 일인데, 애꿎은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또한 KT가 10월 1일부터 전국 84개시도에서 주파수 대역 이동없이 900MHz를 활용한 LTE-A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대역이동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는 도로를 잘 만들어 달리고 있는데 옆 도로에 문제가 있다고 멀쩡한 우리 도로까지 침범하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900MHz 혼신 테스트 결과, 변화된 서비스 환경 등을 고려해 10월 중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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