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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럭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었다. 럭슨 총리는 4~5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데 취임 후 첫 방한이다. 또한 뉴질랜드 총리가 다자외교 행사가 아닌 단독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회담 시작에 앞서 “오늘날 한국과 뉴질랜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가치 파트너로서 역내와 국제무대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 러·북 군사 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체주의·권위주의 세력의 도전이 지속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국과 뉴질랜드를 포함한 가치 공유국들 간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럭슨 총리 방한에 관해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역내·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안보 분야에서 두 나라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평화·안정·개방성·번영,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핵 개발과 러·북 협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고 항행의 자유와 대만해협 평화를 강조했다. 특히 럭슨 총리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통일 구상인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안보를 위한 뉴질랜드의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과 럭슨 총리가 만나는 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계기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 정상 회동 후 두 달 만이다. 당시 IP4 정상들은 북핵 등 역내 위협에 대한 협력을 강조하며 나토 회원국과도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안보 메시지가 강화된 것으로 이 같은 기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6~7일엔 또 다른 IP4 정상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는다. 기시다 총리가 이달 말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의 마지막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 안팎에선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억지와 한·미·일 삼국 협력 강화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그간 11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기시다 총리와 함께 만들어온 한일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한·일 간 양자 협력·역내 협력·글로벌 협력 발전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