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아래는 무궁화대훈장.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은 26일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숨졌다. 향년 89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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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조전을 보냈지만, 정부는 이를 유족들에게 뒤늦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중국, 태국, 쿠웨이트, 바레인, 헝가리, 과테말라, 몰디브, 세이셸, 가동 등 10개국으로부터 조전을 접수받아 전날 유족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하고 3일 뒤인 지난달 29일 “노 전 대통령이 한중 수교와 양국 파트너십에 기여했다”라는 취지의 조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외교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다가 사흘 뒤인 1일 이 사실을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유족 측에게도 해당 사실은 뒤늦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장례식을 거의 다 마치고 주한 중국대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조전이 왔다는 걸 알게 됐다. 정부에 문의했더니 그제야 말해줬다”고 조선일보에 전했다.
외교부 측은 조전은 외교문서로서 원칙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이에 따라 즉각적으로 유족들에게 조전 내용을 공유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경우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의 형식인 만큼 각국 지도자의 조전을 모아 유족측에 한꺼번에 전달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각국 지도자들의 조전은 지난 10월 29일 금요일 저녁 또는 영결식 이후 주말까지 접수됐다”며 “외교부로서는 여러 국가의 조전 현황을 신중히 집계한 후 위로의 뜻을 유족 측에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