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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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회동이 이루어진 30일, 남북 경호원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듯 한 모습이 현장 영상에 잡혀 화제다.
이날 남북미 3국 경호원들은 급히 계획된 북미 정상의 판문점 조우로 경호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추진된 계획은 당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전방 초소를 탐방한 이후로 더 구체화됐다.
오후 3시가 넘어 북미 정상 만남이 확정됐고, 만남 장소로 정해진 판문점에서는 양측 정부 인사들이 상봉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양 정상 동선이 확정되지 않고 취재진 경계선도 미리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라 경호원들 역시 급하게 협의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여러 번 잡히기도 했다.
| (사진=JT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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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남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하면서도 혼란이 연출됐다. 북미 경호원들은 사전 동선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 정상을 빙 둘러싼 채 밀착 경호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역사적인 순간을 담으려는 취재진들의 접근을 막느라 다소 날카로워진 모습도 보였다.
남북 경호원들의 만남은 이후 자유의집 계단 아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양 정상을 마중 나간 자리에서 확인됐다. 문 대통령 합류로 정상들 주위로 남측 경호원까지 자리한 상황에서 북측 경호원 한 명이 남측 경호원 한 명에게 알은 체를 했고, 남측 경호원은 상대 얼굴을 알아본 듯 반기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은 곧장 경호 임무에 집중했다.
| (사진=JT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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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가 잡힌 해당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퍼져 화제가 됐다. 경호원들 임무 중 발생한 일이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나, 남북 관계 특수성 때문인지 누리꾼들은 이 장면에 여러 형태로 감상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실제 남북 경호원들은 몇차례 있었던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남북이 합동경호를 진행해 양측 경호원들이 안면을 익혔을 가능성이 높다. 2000년, 2006년 평양회담에도 참석한 시니어 경호원들은 지난해 회담 당시에는 퇴직한 상대 선배 경호원들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