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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간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팀을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를 역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25.4%로 집계됐다. 남성은 28.8%로 여성(21.9%)보다 6.9%포인트 많았다.
정신과 찾는 이들 늘며 유병률 4.1%포인트↓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유병률)은 11.9%로 집계됐다. 이를 환산하면 470만명에 이른다. 3차 조사를 실시했던 2011년(16%·577만명 추정)과 비교하면 유병률은 5년 만에 4.1%포인트(107만명) 줄었다.
이같은 추세에 최근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사람이 느는 등 정신건강예방활동의 강화가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적이 있는’ 경우가 전체의
연구책임자인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아직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적다”며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과 서비스 접근성 확보 등 정책적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년간 224만명 불안장애 경험…우울증 61만명
정신질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불안장애였다.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 등과 같은 형태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불안장애 평생 유병률(전연령 포함)은 9.3%로 나타났다. 1년 유병률은 5.7%로 지난 1년간 불안장애를 경험자는 224만명으로 추산했다. 18~64세 기준 불안장애 평생유병률을 비교하면 2001년 8.8%에 이르렀던 것이 2011년 8.7%로 소폭 줄었다가 2016년(9.5%)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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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장애의 대표 질환인 우울증의 경우 평생유병률은 5%였다. 여성 우울증 유병률은 6.9%로 남성(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난 1년간 우울증을 경험한 1년유병률은 1.5%로 61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산후우울증을 처음으로 포함했다. 그 결과 주요 우울 장애를 경험한 성인 여성 10명 중 1명(9.8%)은 산후우울증으로 확인됐다.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는 망상이나 환각, 현실에 대한 판단력 저하로 사회·직업·학업 영역에서 적응에 상당한 문제를 겪는 상태다. 이 병의 평생유병률은 0.5%, 1년유병률은 0.2%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스펙트럼장애를 경험한적이 있는 사람만 6만 300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여기에 5만명에 이르는 입원 입소해 있는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까지 포함하면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는 총 11만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평생 한 번이라도 환청, 환시, 조정망상, 피해망상 등 조현병 증상을 경험한적이 있는 사람은 18%로 71만명으로 추정했다. 18세~64세 기준 평생유병률은 △2001년 1.1%, △2006년 0.5% △2011년 0.6% △2016년 0.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완 전남대 교수(정신과전문의)는 “정신질환도 신체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완치와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며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과 더불어 정신보건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