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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반 총장은 20대 총선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초중반의 지지율로 여권 내에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권 라이벌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은 5% 안팎의 저조한 지지율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반기문 대세론’으로 고착화될 경우 나머지 차기 주자들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반기문 구세주 아니다’ 與 비박계 견제 본격화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는 반기문 총장을 사실상 당 대선후보로 밀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한동안 총선참패 책임론 탓에 수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8.9전당대회에서 이정현 대표를 당선시키며 정국 주도권을 장악했다. 남은 것은 대선이다. 친박계의 분위기는 반기문 카드를 내세워 대선승리를 기약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박계는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겉으로는 반 총장의 대권행보가 지리멸렬한 여권 차기 경쟁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기 그지없다.
◇‘반기문 우세 구도 뒤집어라’ 與 비박 주자 ‘지지율 올리기’ 총력전
새누리당 차기주자들은 반기문 우세 구도를 뒤집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민생행보에 집중한 데 이어 SNS 활동, 세미나 개최, 특강,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대권 몸풀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는 최소한 10%대 지지율에 올라서야 반 총장과의 대등한 경쟁구도 조성이 가능하고 유력 차기주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대선 결과, 북핵위기 심화, 지진 등 자연재해, 박근혜 대통령 레임덕, 개헌과 정계개편 등 대선국면을 뒤흔들 메가톤급 이슈가 적지 않은 만큼 아직 반전의 시간은 충분하다는 전략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반기문 총장의 강세 현상은 북핵문제라는 외교안보적 위기상황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한반도 위기상황이 지속될 경우 특별한 외교적 경험이 없는 나머지 차기주자들이 약세구도는 상당 기간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 총장은 새누리당 다수파인 친박이 일사분란하게 밀고 있는 후보”라면서 “비박계 후보들의 단일화가 없다면 반 총장과 대등한 구도를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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